[경향닷컴 제공]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라이언의 딸>…. 영화사에 빛나는 데이비드 린(1908~1991) 감독의 대표작 13편이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데이비드 린 회고전>이 서울 종로3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마련된다.
◆ 사랑,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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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닥터 지바고>. 멜로영화다. <밀회>(1945)는 영국, <닥터 지바고>(1965)는 미국 작품으로 린 감독의 대조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밀회>는 각기 가정이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을 독특한 플래시백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2번’ 등에 담아냈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셀리아 존슨·트레버 하워드 주연, 86분·흑백·15세 이상 관람가. <닥터 지바고>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소설을 영상화했다. 혁명·전쟁 등 격변기를 배경으로 지바고의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삶과 사랑을 장대하게 펼쳐냈다. 오마 샤리프·줄리 크리스티 주연. 197분·흑백·12세 이상 관람가.
<정열적인 친구들> <여정> <라이언의 딸> 등도 멜로영화다.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정열적인 친구들>(1949)은 유복하고 다정한 남자와의 결혼을 앞둔 여성이 오랫 동안 사모했던 남자와 나누는 불타는 사랑을 그렸다. 앤 토드·클로드 레인즈 주연. 흑백·95분·15세 이상 관람가. <여정>(1955)은 일상 탈출을 위해 베니스를 찾은 여인의 낭만적이고 가슴 아픈 로맨스를 다뤘다. 캐서린 햅번·로사노 브라지 주연. 100분·컬러·12세 이상 관람가. <라이언의 딸>(1970)은 조그만 마을의 늙은 교장과 결혼한 여인이 영국군 전쟁 영웅과 나누는 금지된 사랑을 그렸다. 사라 마일즈·로버트 미첨 주연. 195분·컬러·15세 이상 관람가.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전쟁영화다. 린 감독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작이다.
<콰이강의 다리>(1957)는 오늘날의 린 감독을 존재하게 한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 국경 근처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다리 건설을 놓고 벌어지는 사이토 소장과 영국군 공병대장 사이의 대립을 영상화했다. 윌리엄 홀덴·잭 호킨스 주연. 161분·컬러·12세 이상 관람가.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는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의 광대함 등 린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거대한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수에즈운하 지배권을 놓고 영국군 장교 로렌스가 아랍 부족과 연합, 터키군을 물리치는 과정을 영상화했다. 피터 오툴·오마 샤리프 주연. 190분·컬러·12세 이상 관람가.
◆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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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슨 가족 연대기>(1941).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를 다뤘다. 전쟁 후 삶의 변화로 야기된 가족 간의 갈등을 연대기적으로 그려냈다. 로버트 뉴튼·셀리아 존슨 주연, 115분·컬러·12세 이상 관람가.
데이비드 린 감독은 영국 최고의 극작가 노엘 카워드와 공동연출한 작품으로 데뷔했다. 재혼한 찰스 앞에 나타난 전처의 영혼…. <즐거운 영혼>(1945)은 노엘 카워드가 전쟁으로 시름에 빠진 영국인들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을 바탕으로 한 코미디이다. 기존과 전혀 다른 린 감독의 또다른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렉스 헤리슨·콘스탄스 커밍스 주연, 96분·컬러·15세 이상 관람가.
<위대한 유산>(1946)도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가장 탁월하게 영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택에 드리운 죽음의 기운을 드러낸 흑백화면과 인물의 심리 묘사를 반영한 조명 등 린 감독의 매력적인 영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존 마일즈·발레리 홉슨 주연. 118분·흑백·15세 이상 관람가.
<올리버 트위스트>(1948)도 디킨스의 소설을 각색, 영상화했다. 한 고아소년의 삶을 통해 1800년대 영국사회에 만연했던 빈곤과 악을 조명했다. 원작이 가진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적인 조명과 세트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존 하워드 데이비스·알렉 기네스 주연. 116분·흑백·12세 이상 관람가.
<매들린>(1950)은 실화를 다뤘다. 연애편지로 인해 살인죄로 체포된 부유한 상인의 딸 매들린 스미스에 대한 ‘세기의 재판’을 극화했다. 앤 토드·노먼 우랜드 주연. 114분·흑백·15세 이상 관람가.
<인도로 가는 길>(1984)은 린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약혼자를 찾아 엄마와 함께 인도를 방문한 영국 여인을 통해 지배국과 피지배국의 관계 및 이질적인 문화의 갈등 등에 대해 조명했다. 주디 데이비스·빅터 배너지 주연. 163분·컬러·15세 이상 관람가.
데이비드 린 감독은 10대 때 영화에 매료, 잡역부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편집기사로 이름을 알린 뒤 감독으로 변신했다. 대하드라마에 관한한 능가할 상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관객은 물론 숱한 영화인들이 우러러보는 거장으로 손꼽힌다.
주최측은 이번 회고전에서 영화 상영과 함께 특별행사를 마련했다. 강이관·오승욱 감독, 영화평론가 김영진,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가 <밀회> <아라비아의 로렌스> <콰이강의 다리> <정열적인 친구들> 상영후 강연 및 관객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 등을 갖는다. 강연·시네토크 참여는 상영작 감상 관객에게 우선권을 준다. 기타 관객은 좌석이 남을 경우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
13편 모두 한글 자막과 함께 상영한다. 편당 관람료는 6000원이다. 청소년은 5000원, 회원은 4000원, 노인·장애인은 4000원이다. 인터넷 예매는 맥스무비·YES24·티켓링크 등에서 할 수 있다. 현장 판매는 28일 오후1시에 시작한다. 회고전 상영시간표 등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고. (02)741-9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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