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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10년 타면 3년 주기 교체보다 3400만원 절약"

문영재 기자I 2008.10.02 11:49:59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車, 10년 그냥 타? 3년마다 바꿔?" 
 
완성차업체들이 각종 첨단기술과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신차·연식변경 모델들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따라 3~4년을 주기로 새 모델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그러나 차 1대를 10년간 꾸준히 모는 것이 일정 시점마다 바꾸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크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2일 이데일리가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의뢰해 분석한 `자동차 10년 운행비용과 3년마다 상향 교체 운행 비용 비교` 자료에 따르면 3년마다 차량을 교체했을 경우(7083만1000원)에는 10년간 몰았을 때(3708만6000원)보다 34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반떼 10년 운행 vs 3년마다 상향교체 운행 비용 비교표)

최초 차량은 현대차(005380) 아반떼 1.6리터 가솔린 모델로 잡았으며 중고차값을 감안해 3년마다 상향교체 차량으로 쏘나타 2.0리터 가솔린 모델과 쏘렌토 2.5리터 가솔린 모델을 선정했다.

두 경우 첫 구입에서 3년까지의 비용은 같다. 공장도가격을 1300만원으로 가정하고 구매단계(특별소비세+교육세+부가가치세)의 세금(222만9500원)과 취득단계(취·등록세)의 세금(121만8400원)을 합치면 총 구매가격은 1644만7900원이다.
 
차를 처음 사서 10년간 보유할 경우에는 세금(자동차세+교육세) 237만4000원과 기름값으로 1826만4300원을 부담해야한다. 유류비 산정은 연간 1만6753km(교통안전공단 2006년 자가용승용차 1일 평균주행거리 45.9km 기준) 주행과 업체가 발표한 공인연비(15.8km/l), 한국석유공사가 9월 셋째주에 내놓은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리터당 1722.48원)을 토대로 했다.
 
반면 아반떼를 처음 산 뒤 3년 갖고 있다가 1000만원에 중고차로 팔고 배기량이 큰 쏘나타(2216만9000원)로 바꿀 경우 실제로 1216만9000원만 들지만 이후 보유단계에서의 세금(153만2500원)과 기름값(676만3500원) 등 유지비용이 커지면서 비용이 증가된다. 쏘나타를 모는 동안 내야하는 자동차세와 교육세는 모두 153만2500원이며 기름값으로 676만3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또 3년 뒤 쏘나타를 1400만원에 중고차로 내다 팔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2833만3000원)인 쏘렌토로 교체할 경우 실제 부담액은 1433만3000원에 불과하지만 세금과 유류비 지출로 비용이 늘어난다. 쏘렌토의 자동차세와 교육세는 모두 274만9400원이며 기름값으로 978만2200원을 지출해야 한다.
 
결국 3년 주기로 아반떼(비용 1278만1000원)와 쏘나타(1718만4000원)를 각각 보유하다 쏘렌토(4086만6000원)를 4년간 갖고 있을 경우 10년간 부담해야할 총비용은 7083만1000원에 달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취향이나 트렌드에 따라 차를 바꿀수도 있겠지만 교체에 따른 세금·손실 비용을 감안한다면 차량 수시교체는 합리적인 소비패턴과는 거리가 멀다"며 "최근 차량들은 기본적으로 50만km를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번 비교 조사에서 보험료나 오일교체, 수리부속 교체, 세차비용 등은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기름값과 중고차값은 시세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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