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중대형아파트의 땅값이 최고 평당 814만원에 공급돼 향후 높은 분양가 책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토지공사가 실시한 청라지구 전용면적 25.7평 이상 공동주택지 3곳의 입찰결과 GS건설(006360)은 A21블럭 2만3781평을 1937억원에 낙찰받았다. A21블럭(용적률 170%)에는 7개 대형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였으며, GS건설은 공급예정가(평당 433만원)의 188%인 평당 814만원에 낙찰받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청라지구가 경제자유구역이고 인근 송도신도시보다 입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업체들의 입찰경쟁이 치열한 것도 낙찰가가 높아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청라지구에서 중대형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A13블럭(용적률 170%) 1만3287평은 중흥주택, A21블럭(용적률 150%) 5989평은 중흥건설산업이 각각 낙찰받았다. 중흥주택과 중흥건설산업은 평당 공급예정가 438만원, 411만원의 175%와 132%로 낙찰받아 역시 높은 수준을 각각 나타냈다.
이번에 입찰을 마친 청라지구 중대형아파트는 인허가 등을 거쳐 2008년초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책정요소인 토지비, 건축비, 부대비용 중에서 건축비와 부대비용은 다른 사업장과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토지비 원가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할 수밖에 없다"며 "용지 낙찰가와 용적률 등을 감안하면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라지구는 옛 동아건설 매립지인 인천시 서구 경서동·연희동·원창동 일대 537만6000여평 규모로 관광·레저 및 국제 금융·업무타운으로 개발된다. 토지공사는 중대형 주택용지의 경쟁입찰로 얻은 이익을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저렴하게 택지를 공급할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로 아파트 용지를 공급해 향후 분양시 고분양가 논란이 예상된다"며 "토지공사가 땅값에서 얻은 이익을 전액 외국인 투자유치 재원으로 활용하는지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