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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과거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금융사 매물들도 흥행을 예고했다. 대주주 리스크나 업황 정체로 투자 매력이 낮게 평가돼왔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은행 강화를 노리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대거 뛰어들면서다. 금융지주 및 대형 보험사들은 디지털 전환과 사업 영토 확장을 명분으로 내걸고 공격적인 인수 시도에 나서는 모양새다.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 건 KDB생명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가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을 비롯해 대형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생명)이 일제히 가세하며 이례적인 5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99.66%다. 예상 매각 가격은 5000억원 규모다. 주요 원매자들은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7~8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전망이다.
그간 KDB생명은 구 회계기준 하에서 저평가돼 수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과거 확약된 고금리 상품이 부채 부담이 되면서다. 그러나 IFRS17 도입 이후 장기 계약 자산의 가치가 재평가받으면서 주요 원매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좋은 매물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선제적 자본 확충에 나섰고, 추가 유증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원매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애큐온캐피탈 역시 연초 예비입찰의 열기를 본입찰까지 이어오고 있다. 매각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 숏리스트에 오른 3곳은 최근 마감된 본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예상 거래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함께 인수하는 패키지 인수 구조다.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을 인수하면 애큐온캐피탈이 쥐고 있는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까지 인수가 가능하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동시에 품어 즉각적인 여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 모두 인수전 완주 의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은 그룹 내 캐피탈사가 없고, 메리츠금융은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다. 애큐온 인수로 기존 계열사인 한화저축은행과 메리츠캐피탈의 외형 확대도 기대할 만하다. 기존에 없던 포트폴리오를 추가할 수 있는데다 시너지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국내 3위 펀드 사무관리회사인 한국펀드파트너스(옛 미래에셋펀드서비스)도 오는 12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UBS가 매각 안내서를 배포한 이후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각 대상은 대주주인 PTA에쿼티파트너스(65.1%)와 미래에셋컨설팅(29.9%), 마스턴펀드파트너스(5%) 보유분 중 약 75~80% 수준으로 거론된다. 예상 매각 가격은 약 8000억원 규모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보장된 매물로 평가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폭발적인 호황과 간접투자 대중화로 수탁고가 지난 5월 기준 614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상승세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펀드 사무관리 시장은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가 꽉 잡고 있어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독립계 매물이 드물다는 점에서 백오피스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금융사들이 참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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