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1년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30년간 인수합병(M&A) 및 기업법무 현장을 누벼온 '딜메이커' 윤 대표는 지난해 화우 미래전략기획단장을 겸하는 대표변호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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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돌아와보니…시장에 덜 알려진 인재들이 대거 포진
윤 대표가 처음 화우에 합류하면서 가장 놀란 건 기존 변호사들의 실력이었다. 그는 "와서 보니까 기존 변호사들의 실력이 뛰어나고, 태도나 이런 면에서 다른 대형 로펌보다 낫다"며 "다만 핵심인력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너무 젊어 기업고객의 최고의사결정권자들이나 담당 임원들과 접점이 부족해서 시장에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화우 대표로 새롭게 시작한 윤 대표에게 화우는 단순한 새 직장이 아니다. 그는 화우의 전신인 우방에서 처음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10년간 몸담았던 우방을 떠나 율촌으로 옮겼고, 율촌에서 25년간 인수합병(M&A) 불모지를 개척하며 대표까지 올랐다. 그리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율촌은 내가 없어도 시스템에 의해 운영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화우는 아직 내가 필요한 곳이었다"며 "예전에 우방을 떠나면서 남긴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화우 경영진의 삼고초려를 넘어서는 끈질긴 설득도 있었지만, 결국 "이곳 기업법무와 M&A팀을 제대로 발전시켜 구성원 변호사들이 탑티어 로펌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에 이직을 결정했다.
진단은 명확했다. 화우에 필요한 건 고객과 접점을 많이 늘리는 것이었다. 윤 대표는 "결국 고객이 인정하는 중견 파트너들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로펌의 재산은 전문가들의 머릿속에 든 실력과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가 취임 첫해 인재 영입에 공들인 배경이기도 하다.
이진국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윤 대표는 "대형로펌의 M&A 변호사 중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실력이 좋으면서도 직접 현장을 누비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네이버 법무실장을 거쳐 합류한 윤소연 변호사, 크로스보더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류명현 외국변호사도 왔다. 김영주 변호사는 윤 대표가 8년간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율촌에 있을때 여러번 영입에 나섰지만 실패했는데 제가 화우로 옮기면서 드디어 영입에 성공했다"고 웃었다. 김 변호사는 화우로 넘어올 때 이른바 'M&A 에이스' 2명을 데리고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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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KFC로 시장 입지 증명
인재 영입은 딜 성과로 이어졌다. 윤 대표가 꼽은 상징적인 딜은 두 가지다. 첫째는 현재 진행 중인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이다. 약 20조원 규모의 이 딜은 가상자산 회사와 IT 포털 회사의 결합이라는 전례 없는 구조로 각종 법적 이슈가 얽혀 있다. 윤 대표는 "M&A는 물론 가상자산도 알아야 되고 각종 인허가를 비롯한 금융 규제와 공정거래도 알아야 되는, 이른바 '온갖 것을 다 잘해야 하는 딜'"이라며 "단순히 한 분야만 잘해서는 못하는 거래를 화우가 맡아 자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올해 4월 클로징한 칼라일의 KFC 인수다. 윤 대표는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들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진짜 해야 할 일도 많고 굉장히 까다롭다"며 "이를 별 무리 없이 잘 처리했다는 건 화우가 이제 글로벌 PE들의 스탠다드에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걸 보여주는 딜"이라고 말했다. 이 딜 이후 글로벌 PE들의 접촉도 늘고 있다고 했다.
화우 M&A의 강점으로는 '원팀 정신'을 꼽았다. 윤 대표는 "독불장군식으로 일하는 변호사가 아무도 없다"며 "가장 실력 있고 그 분야를 가장 잘 아는 변호사가 그 일을 맡을 수 있도록 하다 보니 누가 주도권을 잡는다거나 자기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규제·경영권 분쟁·공정거래 등 화우의 기존 강점 그룹들과의 협업도 M&A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핵심으로 꼽았다.
"아직 60~70점…헝그리 정신이 있어야 성장한다"
그럼에도 윤 대표는 스스로에게 박하다. 취임 1년 평가를 묻자 "한 60~70점"이라고 했다. 그는 "영입을 하면 바로 성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대략 2년 후에 가속도가 붙어서 올라간다"며 "올해 영입한 인재들의 효과는 또 그 후에 나타나는 것이라 쌓이고 쌓여서 승수 효과처럼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강화할 분야로는 PE를 꼽았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 M&A 시장의 50% 이상을 국내외 PE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장을 잡아야 M&A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며 "글로벌 PE와 국내 PE를 잘 커버할 수 있도록 투자를 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AI·K-뷰티·바이오 분야 전문 변호사 영입도 계획 중이다.
윤 대표는 화우의 현재를 '기세'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잘 된다는 기세가 살아 있어야 조직이 성장한다"며 "화우는 지금 그 기세가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자여야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헝그리(hungry) 정신이 있어야 성장하는데 화우는 지금 그게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화우 후배 변호사들에 대해 "실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며 "이제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더 매진하면 일등, 일류 로펌이 금방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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