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자산운용은 “당사는 영풍의 지분율 2% 이상 보유한 비지배주주로서 영풍 대주주 1주의 가치와 소액주주 1주의 가치가 동일한 권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제언을 공개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먼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통해 영풍이 소유한 고려아연 지분가치와 주주권리가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의 지분가치를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영풍의 주가 저평가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트운용은 “영풍은 순자산의 90%가 고려아연 지분과 서울 중심부 건물로 구성돼 자산의 퀄리티가 매우 좋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사실상 제일 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이례적인 최하위 평가에는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큰 실망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자사주 전량 소각 △무상증자 또는 액면분할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내용 공개 △투자부동산 자산재평가 △밸류업 공시를 제안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지난 10년 동안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6.62%의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강성두 영풍 사장은 지난 9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소각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면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해 온 영풍의 행동이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말씀을 지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고 전량 소각하는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주가가 높아 거래에 불편함이 있다며 무상증자 또는 액면분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의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38만6000원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은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고 거래량이 적어 소액주주들의 거래에 불편함이 있다”며 “1000%의 무상증자 혹은 10분의 1 액면분할을 통해 이를 완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주주 배려 정책”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부작용이 없는 선에서 MBK파트너스와 맺은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대상 주식 수와 옵션 행사 시기, 옵션 주식 할당 비율 등에 대한 답변을 영풍에 요청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아울러 “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오면 즉시 풋옵션을 행사해 약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며 그럴 계획인지 물었다다.
또 영풍이 서울 중심부에 보유한 두 곳의 알짜 빌딩이 오랜 기간 자산재평가를 진행하지 않아 현재 시장가치가 회사의 시가총액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라며 자산재평가도 요구했다.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행사를 통해 유입될 현금의 구체적인 활용 계획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 모든 내용과 그에 대한 상세한 배경 설명은 여러 차례 비공개 서한과 미팅을 통해 영풍 측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소통한 내용”이라며 “하지만 실질적인 답변을 받지 못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한 번 더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29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공개적인 요청에 대한 답변에서도 실질적인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 없는 형식적인 답변인 경우, 동사는 영풍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