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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또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한 위원장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만나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전의교협 측 입장을 들은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이 즉각 응답한 것이다.
한 위원장이 전의교협과 대화를 마치고 나온 시점이 오후 4시 50분쯤인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실에서 오후 6시에 언론 공지를 내기까지 불과 1시간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속전속결로 결정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피해받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의료계도 정부와 건설적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도 제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도와드리고 문제를 푸는 방식을 제시하겠다는 것을 말했기 때문에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은 전의교협에서 제안해 이뤄졌다. 당초 전의교협은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한 위원장은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에 대한 유연한 처리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면서 막혀 있던 의정 대화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법과 원칙에 따른 처분 방침을 나타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오전에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집단행동 중인 의료을 상대로) 26일부터 면허정지 처분에 들어가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가급적 정부는 행정적 처분이나 사법적 처분이 나가지 않는 것을 희망한다”면서도 “현재 법과 원칙이 있기 때문에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조속히 돌아와 환자 곁에서, 환자를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다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