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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 등에 따르면 린 트레이시 주러 미 대사는 18일(현지시간) SNS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오늘 우리는 알렉세이 나발니와 러시아에서 정치 탄압으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가족, 동료, 지지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의 강인함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는 그를 기릴 것”이라고 추모했다.
지난 16일 러시아 교정당국은 성명을 통해 나발니가 시베리아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푸틴의 오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불리던 변호사 출신 반부패 운동가다. 그는 과거 러시아의 전자 투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점을 가리키며 선거가 대규모로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또 2021년에는 푸틴이 러시아 흑해 연안에 13억 달러(한화 1조 7000억원)를 들여 초호화 비밀궁전을 지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이로 인해 극단주의·사기·법정 모독 등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독극물 테러와 종신형에 가까운 수감 생활을 버텨왔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그의 사망을 확인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발니의 측근들은 나발니가 살해됐으며, 그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 중이나 이에 관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크렘린궁은 나발니 사망 책임론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오랜 지지자였던 레오니드 볼코프는 텔레그램에 “이것은 죽음이 아니라 살인이다. 그의 평생의 업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