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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직접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고, 중국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는 국가통계국이 공식 발표하기 전에 202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공개했다”면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내달 5일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시중에 약 1조위안의 자금을 풀겠다고 발표했다. 4개월여 만에 지준율을 내린 것으로 인하 폭도 기존 보다 2배로 늘렸다. 인민은행은 또 국가금융감독관리국과 적격 개발자 등에게 은행이 대출을 장려하도록 하는 조치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금융당국은 리창 총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약 2조위안에 달하는 증시안정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아 이번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는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5.2%라고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두 최고위 인사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선 것에 대해 그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과 함께, 경기 부양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행동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 수출 감소, 디플레이션, 신뢰 하락, 5조달러 규모의 증시 폭락 등 다양한 부문에서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부터 대규모 부양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시적 지준율 인하 및 증안자금 투입만으론 지속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조만간 LPR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인민은행이 1분기와 3분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2분기와 4분기에 지준율 인하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창 슈와 데이비드 쿠 등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이 최근 은행 지준율 인하에 더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인민은행 총재는 물가 목표, 경제의 과제, 중앙은행 운신의 폭을 제시하며 이를 분명히 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시장은) 더 많은 완화를 바란다”며 “추가 완화는 지준율을 더 낮추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