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5시경 24시간 전 대비 7.7% 하락한 4만8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후 다소 회복해 9시 현재 4만1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제 하락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5.4% 하락한 2225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도지 코인도 6~7%씩 하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2% 상승한 이후 나타난 것으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올 한해 160% 가까운 성장율을 보였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6일 4만2000달러까지 오르면서, 비트코인 보유자 88%가 수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케모어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3만7500~4만달러 범위 안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은 오는 12~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에선 3연속 동결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로,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에 더 주목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함이다.
FOMC에서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통화긴축선호)이냐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기반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제공업체 오르빗마켓의 공동 창업자인 캐롤라인 모런은 “연준이 덜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비트코인은 4만5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