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부산 해운대구갑·3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봤을 때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열면 보수가 분열돼 둘 다 타격을 입지만 이준석 신당은 회복할 수 있는 타격을, 국민의힘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는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보수 진영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총선의 결과와 상관없이 당과 대통령실이 분리돼 ‘보수의 각자도생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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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으로 보수 표가 갈라질 경우 당의 표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의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PK 지역의 지지율 4~5%만 가져가도 민주당이 (부울경 지역을) 뺏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내 지역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하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만약 TK·PK 중진 의원 및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이 이 전 대표의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천에 떨어진 경쟁력 있는 의원들은 이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지역구에서 파괴력을 가진 것은 어차피 현역들”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현역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고, 창당 시 동참할 의원들이 있다고 밝힌 것과 연결지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 의원은 내년 총선의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의 지지율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이 2030세대들의 지지율이 높은 이 전 대표와 화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공매도 금지 추진 등 2030세대가 강하게 요구하는 이슈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2030세대를 위한 정책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이 전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2030대의 지지율이 빠진 것이 많다”며 “많은 젊은 층이 이 전 대표와 동일시하는 정서가 있다. 2030세대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선 미워도 다시 (이 전 대표와) 화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수도권 민심을 얻기 위해 당에서도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보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이러한 고민을 하는 당의 주체가 제가 볼 땐 없다”며 “이 전 대표가 ‘서로 같이 죽자’고 덤비는데 결국 이 전 대표만 다시 살아날 것이다. 우리 당이 더 아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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