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도 결혼 기피…관련 설문, 춘제 기간 온라인 화제

장병호 기자I 2023.01.29 20:10:32

출생률도 최저치…61년 만에 인구 감소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중국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에 초혼자 수가 감소했다는 통계가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둔 지난 18일 상하이 훙차오역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네티즌들이 해당 통계 조사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지난 25일 검색어 순위 1위는 2021년 중국의 초혼자 수가 1157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70만 8000명(6.1%) 감소했다는 중국 국가통계국 ‘2022 통계연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초혼자가 1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2021년 혼인 신고 부부는 764만 3000 쌍으로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800만 쌍을 밑돌았다.

이 통계는 지난달 초 발표됐지만 가족들이 모인 이번 춘제 연휴에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SCMP는 “일부 젊은 네티즌들은 이 통계를 환영하면서 점점 결혼을 주저하는 젊은이들의 추세를 반영한다고 밝혔다”며 “누리꾼들은 결혼과 양육비 상승, 30일간의 숙려기간 도입으로 이혼이 어려워진 점 등 모든 것이 결혼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광둥성 인구발전연구원의 둥위정 원장은 중국 관영매체 이차이에 “젊은이들은 늘어나는 삶의 압박에 직면해 있고, 전통적으로 집 구매와 양육비 등 결혼에 따른 부담을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초혼 연령도 상승했다. ‘2020 인구 센서스 연감’에 따르면 중국의 초혼 연령은 2010년 24.89세에서 2020년 28.67세로 높아졌다. SCMP는 2021년 이미디어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을 ‘독신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인구는 지난해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출생률 또한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194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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