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읽다가 덮은 책을 다시 펼 마음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좋은 불평등’은 불평등에 관한 통념에 도전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23일 정지아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추천한 지 한 달 만이다.
그 사이 문 전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대통령 임기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반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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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진보진영의 경제정책 담론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깊이 공감한다. 비판경제학이 주류의 경제학으로 발전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관한 논의가 보다 깊어지고 활발해지기를 바라면서 책을 추천한다”며 “비판하자면, 한국사회의 불평등은 책이 다루는 것보다 훨씬 구조적이며 세습적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이 책은 불평등의 바다에서 수면의 물결만 다루었을 뿐 수면 아래 저변까지 보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특히 불평등을 세습시키고 고착시키는 자산소득 등 자산의 요인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분명한 한계라고 본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단기간의 충격을 감수하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도모한 정책이었는데,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2018년 고용시장 충격을 들어 실패 또는 실수라고 단정한 것은 정책 평가로서는 매우 아쉽다”라고도 했다.
이어 “언젠가 장기적인 통계자료를 가지고 긴 안목의 정책 평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글을 맺었다.
최 소장은 “정책의 한복판에 계셨던 분으로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할 수 있었을 텐데, ‘진보경제학’이 더욱 주류이론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저자의 선한 의도와 새로운 관점을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의 추천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