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5월 고용지표로 환호하긴 이르다고 진단했다. 임시직 영구해고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다.
5월 미국 고용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러한 고민을 일부 완화시켰다. 이 팀장은 “건설 등 경제 활동 재개가 빨랐던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복귀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4월 99만5000명 감소에서 5월 46만4000명 증가로 반전됐다. 레저숙박, 교육헬스케어, 소매판매 순으로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이 팀장은 “경제 활동 재개가 확대되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가파른 고용회복 기대를 주기에 충분하다”며 “5월 주당 평균근로시간 역시 향후 가파른 고용 회복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5월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0.5 시간 증가한 34.6시간을 기록해 이 지표가 발표된 2006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복귀에도 불구하고 일손 부족으로 복직자의 추가 근로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코로나19에 가장 타격을 받은 판매운송 유틸리티와 레저숙박업 취업자 수의 가파른 회복 기조가 이어질지는 살펴봐야 한다. 이 팀장은 “이들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취업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다”며 “관련 취업자의 회복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가파른 경제성장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포함해 저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이 빠르지 않다면 감원 충격이 비관리전문직에서 관리전문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 팀장은 “락다운(경제 봉쇄) 국면에서 관리전문직 해고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고용과 소비 부진, 저조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면 이들로 해고가 확산된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에서 암울한 측면도 있다. 임시직 영구해고자가 증가했다. 이 팀장은 “5월 임시직 영구해고자는 229만5000명으로 전월보다 29만5000명 증가했다”며 “경제활동이 정상화됐지만 실적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영구 감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비농업취업자의 전 고점 회복에 무려 76개월, 약 6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고용회복 기간이 상당기간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 팀장은 “5월 실업률이 4월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대공황 이후 가장 높고, 미 파산신청건수가 실업률과 정관계에 있음을 고려하면 2분기 파산신청건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현 경제여건에서 상당수 소기업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1~2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소비, 성장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