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편파수사·여혐…일베부터 잡아라” 靑청원

장구슬 기자I 2018.08.09 08:21:59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극단적 여성주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의 체포영장 발부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의 편파수사를 지적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 마라. 정부는 편파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9일 오전 4만50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편파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정부는 무엇으로 들은 것인가?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시위에 수만 명의 여성이 모인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편파수사를 하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소라넷은 해외 서버라서 못 잡고 일베도 못 잡으면서 워마드는 잡을 수 있는 것인가? 일간베스트, 오유(오늘의 유머), 디씨(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음란물 유포를 하고 있으며 운영자는 이를 방조하고,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 편파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편파수사가 아니고 여성혐오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그동안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와 몰카 웹하드 업체가 음란물 유포를 하고 방조를 하는 수많은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워마드를 그냥 내버려둬라. 당신들의 행동은 여성혐오와 편파수사 외에 어떤 말로도 설명되지 않음을 똑똑히 알아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워마드 운영자의 신원을 특정했다”며 “법원으로부터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운영자는 한국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워마드 서버를 미국에 두고 운영하며 각종 남성 음란물이 유포되는 걸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한국에 입국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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