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 이상이 골관절염 환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골관절염 유병률이 3배 이상 높았다. 비만ㆍ복부비만ㆍ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어도 골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윤정미 교수팀이 2013~2014년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노인 2148명의 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한국 노인의 골관절염 유병 여부와 관련 위험 요인)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골관절염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퇴행성 만성질환이다. 점진적으로 관절 연골이 소실되거나 변화돼 관절을 이루는 뼈ㆍ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ㆍ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연구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남녀 2148명 중 골관절염 환자는 570명(26.7%)이었다. 전체 연구 대상 남성의 약 11.8%가 골관절염 환자였다. 여성은 골관절염 환자가 전체의 38%에 달했다. 여성 노인의 골관절염 유병률이 남성 노인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윤 교수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골관절염 유병률은 50대 4.7%ㆍ60대 14%ㆍ70대 26.5%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이가 들수록 연골의 분해가 많아지고 손상되기 쉬워 정상적 골격구조의 손실로 인대ㆍ힘줄이 뻣뻣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도 노인의 골관절염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이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 노인은 정상 체중 노인에 비해 골관절염 유병률이 1.8배 이상 높았다. 복부 비만이 있는 노인의 골관절염 유병률도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등이 원인으로 알려진 고콜레스테롤혈증도 노인의 골관절염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노인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정상 범위에 있는 노인에 비해 골관절염 유병률이 약 1.5배 높았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의사로부터 골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66%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체중 감소 시 관절염으로 인한 장애도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골관절염 예방ㆍ관리를 위해선 체중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