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 '의리' 한마디에..이니스프리도 대박

김미경 기자I 2014.06.09 10:26:57

의리 CF 공개..재미+구전효과 톡톡
동영상 조회수 100만뷰..판매량 9배 ''껑충''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민호야 스킨 놓고 갔어. (그냥 나가버리자) 으리(의리)의 선물인가.”

배우 김보성씨가 등장하는 광고의 한 장면이다. 김씨가 나와 연신 외치는 31초짜리 동영상은 이니스프리가 지난 4월 포레스트포맨 퍼펙트 올인원 스킨을 출시하면서 인터넷 상에 먼저 선보인 광고다. 전속모델인 배우 이민호와 함께 등장한 이 동영상 한 편은 공개 14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회를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배우 김보성의 으리(으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웬만한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 못지않은 파격적 반응이라는 게 광고 업계 측의 전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잇따라 공유되면서 조회 수가 현재 140만건에 달한다. 온라인에서는 ‘이니슾으리’ ‘으리 화장품’ ‘으리스킨’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다.

광고 인기는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스킨 신제품은 출시 7일 만에 기존 이니스프리 남성용 스킨제품보다 9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측은 남성의 공감대를 자극한 점,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을 이번 영상의 흥행 비결로 보고 있다.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퍼펙트 올인원 스킨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내수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광고가 재미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이후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이 영상이 ‘의리’ 열풍의 시발점이 돼 비락식혜 등 의리 유행어를 양산해냈다”고 말했다.

김보성이 출연한 광고가 모두 대박이 나면서 김보성은 실제로 10개가 넘는 업체로부터 광고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도가 2007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비락식혜 광고 역시 공개 6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만 건을 넘는 등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70%가량 늘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등 사회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잊혔던 ‘의리’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 같다”며 “동시에 참사 여파로 최근 거의 한달간 TV 드라마나 코미디 방송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지 않자, 웃긴 영상들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간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에 SNS를 통한 광고는 갈수록 더욱 중요해지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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