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돼 국제 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유럽 국가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유럽 국가 정상과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합의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는 중국이 유럽내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유럽 순방이 국제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도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순방 기간 네덜란드 헤이그와 벨기에 브뤼셀, 바티칸시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부터 이틀간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주요 8개국(G8) 정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도 만나 핵안보 현안과 우크라이나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유럽국가들을 순방하기 위해 22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시 주석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유럽국가를 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유럽과 경제·외교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정부는 지난 21일 유럽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단하고 와인 분쟁을 종결지었다. 이는 태양광 패널 분쟁 합의에 이은 대(對)유럽 두번째 무역 합의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유럽지역 순방 직전에 유럽국가들에 일종의 ‘선물’을 선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또 유럽 방문 기간 동안 각국 지도자와 농업, 에너지, 금융, 우주항공, 항공, 과학, 도시화, 문화, 교육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위한 합의서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