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960년대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기술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자격시험 시행 100회를 기록했다. 50여 년만이다. 자격시험을 통해 총 4만여 명의 기술사가 배출됐다. 자격증별로는 건축시공기술사가 8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3일 기술사 제100회 최종합격자 366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기술사 제도는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 단계인 1960년대에 산업현장 수요에 필요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도입됐다. 기술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실무경험(최종 학력에 따라 4∼8년 이상)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계획·연구·설계·분석·조사·시험·시공·감리·평가·진단·사업관리·기술관리 등의 전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현장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1964년 농업 등 13개 부문 64개 전문분야에서 67명의 제1회 기술사를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총 4만3623명이 배출됐다.
자격증별 취득자는 건축시공기술사가 8546명(19.6%)으로 가장 많다. 이어 토목시공기술사(8313명, 19%) 토목구조기술사(1255명, 2.8%)가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소방기술사, 건축기계설비기술사, 건설안전기술사 등도 많이 취득하는 추세다.
기술사 시험은 남성의 독무대다. 남성이 4만2571명(97.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은 1052명(2.4%)에 그쳤다. 다만, 여성의 경우 식품기술사(13.3%), 정보관리기술사(13.4%), 건축시공기술사(1.3%) 등에서 취득률이 높은 편이다.
한편, 국내 1호 기술사는 김명년(82세)씨다. 김씨는 서울 지하철 1호선 및 경부고속도로 건설 핵심 기술인력으로 활약했다.
그는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과 기술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제는 기술사도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기술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3층, 828m)를 시공한 강선종(58세) 태영건설 기술연구소 부소장도 기술사 자격증 소유자다. 강 부소장은 “진정한 전문가는 이론과 현장 둘 중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으므로 기술사 자격 취득은 중요하다”며 “현장을 모르는 기술사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공단에서 기술사들의 경력을 꾸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