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권고를 받아들여 북미지역에서 판매한 2011∼2013년형 13개 차종의 연비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후속 조치로 미국에서 판매한 해당 90만대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보상금은 첫 해에는 1인당 평균 미화 88달러를, 이후에는 해당 차량의 보유기간까지 한해에 77달러를 각각 제공할 방침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연비보상 프로그램 신청자는 현대차(005380)가 대상자의 6%인 3만9000명, 기아차(000270)가 대상자의 16%인 4만7000명으로 각각 파악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비사태 직후 소비자들 대상으로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에 사과광고를 냈고, 보상프로그램 운영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면서 “연비보상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비사태의 파장이 우려됐지만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는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시장에서 11월 2주간 잠정 판매실적은 현대차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가 전월대비 3% 정도 줄었지만 이는 연비사태의 파장이라고 보기 보다는 광주공장 증설공사로 스포티지R·쏘울의 재고가 달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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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롱바디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국내에서 판매중인 7인승 싼타페보다 차체를 키우고 디자인을 변형했다. 기아차가 지난 9월 포르테 후속으로 출시한 K3는 연간 50만대 판매목표 중 북미시장 비중을 30%로 계획해 중국과 함께 미국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LA모터쇼에 참석해 현지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연비사태로 움추러든 미국법인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올해는 국내 일정상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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