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에 美 항공사도 피해 `눈덩이`

안혜신 기자I 2011.03.23 10:09:01

델타, 1분기 매출만 5천만弗 감소 전망
환승잦았던 도쿄행 노선 취항 잇따르면서 매출 감소 불가피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고유가에 신음하던 항공업계가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항공권 판매가 급감하면서 미국 항공업체들은 앞다퉈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델타는 1분기에만 매출이 약 5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로는 2억5000만~4억달러 가량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행 항공편 매출은 델타 전체 매출의 약 8%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델타는 일본 하네다공항 까지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사장은 "단기적인 수요 감소로 오는 5월까지 일본행 항공편의 15~20% 가량을 줄일 예정"이라면서 "수요 회복 시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는 미국 항공업체들에게는 `아시아 진입 관문`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시장이다. 미국 항공사들의 일본 취항편 중 약 50% 가량이 이곳에서 아시아 다른 국가들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주요 사업장 아시아 지점이 일본에 다수 위치하고 있어 기업경영진들의 일본 노선 이용도 잦은 편이다. 이번 대지진 피해에 미국 항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대지진으로 인한 충격파는 일본 노선을 취항하지 않는 미국 항공사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 US에어웨이그룹은 대지진 발생 직후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예약은 현재 대부분 회복된 상태지만 대지진 이후 확산되고 있는 방사능 물질 유출 공포로 평년 수준으로 완벽히 돌아오지는 못했다.

스콧 커비 US에어웨이 회장은 "대지진 여파로 일본뿐 아니라 다른 항공편 수요까지 감소하는 모습"이라면서 "방사능 물질 유출 우려 등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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