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ES 350 모델이었고, 주행거리도 고작 1만9000마일(3만577km)에 불과할 정도로 새 차였지만 엔진오일의 누유 현상이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차량에 워런티가 남아있어 손님에게 렉서스 딜러점에 차를 맡기도록 하고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전화를 건지 정확히 9분50초만에 렉서스가 보낸 견인차가 정비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김 사장은 이번 리콜 사태가 터지기 훨씬 이전인 2~3년 전부터 도요타의 품질에 의구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예컨대 엔진에 공기를 공급하는 `아이들 에어 콘트롤 밸브` 등이 잘 망가져 도요타 품질이 `별로`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에 김 사장은 현대차의 품질은 그야말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현대차가 싸구려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을 했고, 미국인 손님들의 인식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차를 정비하면서 현대차의 품질이 도요타와 닛산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김 사장은 정비소를 찾는 손님들에게 기왕이면 현대차를 사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고, 지금까지 자신의 말을 듣고 현대차로 바꾼 미국인 손님이 십여명 정도는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3월들어 도요타의 미국시장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 도요타 미국판매 법인의 돈 에스몬드 부사장은 3월들어 8일까지 도요타의 북미 판매량이 전년비 50% 급증했다고 밝혔다. 에드몬드 닷컴도 도요타의 3월 판매량이 전년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도요타의 리콜사태가 지난달 하순 도요타 사장의 미 의회 청문회를 기점으로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요타의 3월 판매량 증가는 제로금리 할부금융과 같은 강력한 인센티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약발`이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사장 역시 도요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스컴의 영향도 있지만 도요타에 고개를 흔드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이야 말로 현대차(005380)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단, 한가지 현대차의 아쉬운 점은 사후 서비스라고 말했다. 워런티를 받으러 가면 딜러들이 불친절한 경우가 많고, 사후 관리가 도요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후 서비스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현대차가 오히려 더 크게 도약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사실 소비자들은 품질 못지 않게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고객의 충성도는 메이커가 하기 나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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