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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심화…환율 1470원 중반대로 상승[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4.08 08:34:47

역외 1468.3원…3.0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72.0원
트럼프 “中보복관세 철회 안 하면 50% 부과”
장중 중국 대응·증시 외국인 수급 관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 중반대로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사이에서 원화는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68.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7.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0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72.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67.8원)보다는 4.2원 올랐다.

야간장에서 관세 소식에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90일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뉴욕장 들어 5.16%까지 폭락하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방향을 틀어 4.52%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은 1458.9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키우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을 상대로 관세 위협을 가하자 1470원 선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이 요청한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의 협상은 “즉각 개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2일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내에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무역정책 변화가 물가에 약간의 상방 압력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오후 7시 26분 기준 103.4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 강세에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관세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가 만연해 이날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 강세로 인해 역외를 중심으로 롱(달러 매수)플레이가 재개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 고점 매도와 롱심리 과열 억제를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에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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