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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연체율 관리 비상…1조 펀드 조성해 9월 투입

노희준 기자I 2023.07.04 10:30:00

당국, 2차 부동사pf 사업장 점검회의
66개 사업장 대주단 협약 체결
연체율 2.1%로 작년 말 대비 급등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금융권 연체율이 빠르게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말 기준 PF대출 연체율은 2.01%로 지난해 말 1.19%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연체율이 15.66%로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부실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9월부터 부동산PF 사업장에 투입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서울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차 부동산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을 점검했다고 4일 밝혔다.

6월말 기준 누적 91개 사업장에 대해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됐다. 전 금융권 협약과 업권별 협약을 모두 합친 수치다. 6월 중 협약 적용은 61개로 5월(30개)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협약이 적용된 91개 사업장 중 66개 사업장에서 대주단이 자율협의회 소집 등을 통해 기한이익 부활(만기 전 대출 회수 유예), 신규자금지원, 이자유예 등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만기연장이 51건(중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이자유예(선취→후취 포함) 48건, 기한이익 부활 34건, 신규자금 지원 5건 등이다. 25개 사업장은 협약이 협의중이거나 부결됐다.

이날 첨석자들은 최근 급증한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체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말 1.19% 대비 0.82%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사 연체율이 15.88%로 지난해말(10.38%) 대비 5.5%p 급등했다. 이어 저축은행 4.07%, 여신전문 4.2%, 보험 0.66%, 상호금융 0.1% 등 순이다. 은행은 연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3월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과거 저축은행 사태(2012말, 13.62%) 당시와는 차이가 크고, 향후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할 것으로 봤다. 또 현재 부동산 PF 부실이 한 번에 현재화되지 않고 질서 있게 정리되고 있다면서 건전성 제도 개선,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 확충 등으로 아직까지 충분한 대응여력이 있다고 봤다.

특히 증권사(15.88%)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76조원)의 1.1% 수준에 불과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 평가했다. 새마을금고도 최근 연체율은 상승 추세이나 수익성, 건전성 지표를 볼 때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PF·공동대출은 높은 상환순위와 담보인정비율(LTV) 비율을 감안할 때 회수 가능하다고 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월중 협약이 사업장은 61개로 5월 대비 두 배 늘어나는 등 금융권의 자율적인 정상화 노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9월부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가 가동되면 부실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5개 위탁운용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개 운용사는 캠코에서 출자하는 펀드별 1000억원을 포함해 각각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신속히 조성할 예정이다. 펀드는 9월부터 실제 자금을 투입해 PF 채권을 인수한 후 권리관계 조정, 사업 및 재무구조 재편, 사업비 자금대여 등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료=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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