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8시간 가까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인천 강화도 마니산 화재는 굿당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께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초입에 있는 목조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건물은 무속인이 굿을 하는 굿당의 창고로, 이날 굿당에서 종교의식은 치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26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동막리 마니산 인근에서 불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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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산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산림 19만㎡ 이상이 산불 영향권에 들어갔다.
산림당국은 일몰 뒤에도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오후 7시부터 야간 진화 체재로 전환했다.
산불 현장에는 순간 최대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강화도 일대에는 건조주의보도 발효됐다.
| 26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에서 큰불이 나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산림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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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소방 당국은 주변 민가나 주요시설로 산불이 번지는 일을 막기 위해 방어선도 구축했다. 법당 등 국가 지정 보물을 보유한 마니산 정수사와 주변 시설로는 다행히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당국은 밤사이 산불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한 뒤 주간에 투입했던 헬기를 날이 밝는 대로 다시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