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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빗대면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친이준석계 후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문열 작가의 소설 속 엄석대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반장에 뽑혔지만, 급우들의 물건을 빼앗고 억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군림했다. 이 학교에 전 온 주인공인 한병태는 엄석대에서 저항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들은 한병태를 내부총질러로 찍어서 괴롭혔고, 결국 한병태는 엄석대 세력에 편입됐다. 이후 담임선생님이 바뀌면서 엄석대가 구축해놓은 왕국은 무너진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문열 작가가 밝히길 엄석대가 지배하는 학급이라는 것이 4·19 이전에 이승만 정부를 상징한다고 하더라. 이승만 정부를 상징하고 그 안에 보면 엄석대가 61표 중의 59표로 당선된다. 이건 3.15 부정선거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에 대해 저항하는 모습들,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새로 온다는 것이 실제로 국민들이 새로운 제1공화국을 무너뜨리는 과정, 이런 것들을 아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최근에 다시 읽어보고 왜 이렇게 기시감이 들까 하고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이번에 한번 폭탄 투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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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전 대표는 홍 시장을 소설 속 체육부장에 비유했다. 소설 속 체육부장은 엄석대를 떠받드는 최측근이지만, 나중에는 엄석대를 공격하는 데 앞장서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급발진한 분은 바로 홍시 시장”이라며 “엄석대에서 윤 대통령을 연상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홍 시장 정도의 이력이나 아니면 평소의 과단성 같으면 오히려 엄석대에 대해서 저항하는 모습으로 정치를 하셔야 된다. 그런데 최근 보면 체육부장 역할을 자처하고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회피하고자 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다. 저는 소설 얘기, 책 얘기만 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당원들이나 아니면 국민들, 하다못해 방송 진행자까지 한 사람을 연상한다면 그거는 말 그대로 그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 시장이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선두에서 ‘엄석대가 윤석열이다’고 했다. 하다못해 김기현 후보는 ‘엄석대는 이재명인 것 같습니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홍 시장은 핸드폰으로 새로 고침하다가 누가 써놓은 기사 보고 ‘이준석이가 엄석대라고 윤석열을 지목했구나’ 이러면서 그냥 글 한번 올릴 타이밍이다, 가서 광 팔자 이렇게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홍 시장의 ‘치기’ 표현에 대해서도 “제발 좀 나이 어리다, 이런 거 안 꺼냈으면 좋겠다”며 “저는 은유로 표현했고 본인이 급발진하시고 제가 반박해서 체육부장 하지 마시라고 그랬더니만 ‘어린 아이의 치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제 나이가) 서른아홉으로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어린애 치기로 보이면 2030은 (홍 시장 눈에) 뭐로 보이겠는가”라며 “그 시각 자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그냥 한 거다. 서른아홉한테 무슨 어린애 치기, 이렇게 하시는 거는 그건 과도하실 정도가 아니라 꼰대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