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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당이 말하는 3대 게이트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 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을 말한다.
이날 황 대표는 “3대 게이트는 좌파독재가 완성되면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입만 열면 촛불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정의와 공정을 외치는 문 정권의 위선과 기만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3대 게이트에는)김경수 경남도지사,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친문 실세로 알려진 사람들이 모두 등장한다”며 “친문 386 카르텔이 문 정권 요소요소에 똬리를 틀고 권력의 사유화하고 은밀한 공작정치를 실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3대 게이트 총괄본부장인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당시 민주당 대표)를 겨냥, 지난해 지방선거 전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났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곽 의원은 “송 후보는 당시 측근 회의에서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기 위해 문 대통령과 추 대표의 면담을 추진했다”며 “송 후보는 송병기(현 울산부시장) 등과 함께 상경했다고 하니 청와대 방문 기록이 있는지 밝히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전날 두 달 만에 재개한 광화문 장외투쟁에서도 선거법·공수처 등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만큼 3대 게이트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장외집회 행사명도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로 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직접 참석해 “못된 정권은 문 대통령의 30년 친구 송철호를 구하기 위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없는 선거농단 공작을 벌였다”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이 본회의 상정이 16일로 예정된 급한 선거법·공수처 법안 저지보다 3대 게이트를 부각하는 것은 대여투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또 선거법·공수처법이 일말의 협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법·공수처법과 3대 게이트 대응은 별개의 문제”라며 “3대 게이트는 (패스트트랙 법안과 달리) 합의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