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북미, 정상회담 앞서 특사 교환할까

김영환 기자I 2018.03.11 16:20:56

김여정·렉스 틸러슨 등 특사 가능성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왼쪽)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사진=공동취재단·AFP)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5월로 예고되면서 양국은 연쇄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이 보다 확실한 소통을 위해서 특사를 주고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통해 북한과 미국은 각자의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본격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려면 양국 사이에서 특사 외교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00년 김정일 북한 위원장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조율할 때 양국의 특사들이 태평양을 건넌 바 있다.

당시 북한 측에서는 서열 2위인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 초대장을 건넸다. 직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답방 형식으로 평양을 찾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서도 양국의 특사들이 상대국에 방문할 공산이 크다. 북한에서는 우리측에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대미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에서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 담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이 특사로 참가하는 고위급대표단을 미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홍콩의 한 언론도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대미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문처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유력한 특사로 여겨진다. 틸러슨 장관은 대표적인 북한 대화파이기도 하다. 여기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대북 특사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적으로 예고된 만큼 특사 파견 대신 실무진 접촉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태라 실무선의 발빠른 조율을 더욱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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