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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외 방문 등에 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는 ‘공군 1호기’로 통하는 1대로, 사실은 전용기가 아니라 전세기다. 민간항공사인 대한한공에서 장기임차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체의 기종은 보잉747-400(2001년식)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대한항공과 5년간 1157억원에 임차 계약을 맺어 같은 해 4월 처음 운용됐다. 2014년에는 2020년 3월까지 5년 동안 1421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대통령 전용기로 쓰이는 만큼 좌석을 400석에서 200여석으로 줄이고 일반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미사일 경보 방어장치를 장착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우리와 달리 전용기를 따로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해외 순방시 전용기 2~3대를 쓰기도 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문 당시 에어포스원은 국무수행을 위한 각종 기능 탑재로 눈길을 끌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방문하면서 전용기 2대를 운용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역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1호(김 위원장 이외 탑승시 참매-2호로 호칭)’를 타고 국내로 들어왔다.
실무 차원에서도 현재 전세기 기종으로는 수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당시 좌석 부족 문제가 불거져 일부 청와대 참모진들이 민항기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2018년도 예산안 상정 전체회의에서 전용기 구매 문제를 현 정부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당시 “입찰과 업체 선정 1년, 실제 제작이 2~3년 걸릴 것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구매할지, 다시 임차할지 결론을 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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