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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매티스 “미국, 북한 핵무장 용납 못해”(종합)

김형욱 기자I 2017.10.28 17:44:22

“무기 개발 스스로 지키는 데 역효과” 북한에 경고
외교 해법 우선 입장 재확인 “군사 옵션 평화 위한것”

송영무(오른쪽)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을 찾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핵무장을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의 무기 개발은 스스로에게 역효과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군사 옵션 역시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외교 해법이 우선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매티스 장관은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9차 한미 안보협의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수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력은 한미 동맹과 견줄 수준이 아니다.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제압할 것”이라며 “실수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전방위 군사 대응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는 “북한이 계속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계획을 이어간다면 스스로의 안보를 저해하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북한이 수개월 내 미 대륙에 핵 미사일을 쏠 능력을 갖추게 되리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막겠다고 맹세한 ‘레드 라인’을 북한이 곧 넘게 된다는 뜻이다. 매티스 장관이 이날 북한의 핵실험을 용인할 여유가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로이터의 해석이다.

그는 그러나 군사적 해법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우선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매티스는 일주일여 아시아 순방 기간 줄곧 외교 해법이 미국의 일순위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또 전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을 때도 한미 미사일 방어 체계가 북한의 모든 장거리 미사일을 막을 수 없으며 서울이 이 미사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송 장관의 우려에 “이해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매티스는 또 한국 언론에 군사적 옵션은 한국 정부와의 공유 아래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이 군사적 옵션이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미 전략 폭격기가 북한 접경 지역을 비행하는 등 미 전략 자산이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외교 해법을 위한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매티스는 “외교 역시 믿음직한 국방을 배경으로 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7일 매티스 장관과의 만남 후 미 전략 자산의 전개가 북한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한편 송영무 국방장관은 최근 국내외 정치권에서 거론 중인 한국 내 전술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다만 “한미 연합은 북한의 핵공격에 즉각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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