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생은 읽어주기…중·고생은 친구와 함께
독서 습관이 없는 초등학생 저학년은 부모가 책을 직접 낭독해주는 것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아이는 독서에 대한 흥미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 능력·청각 주의력·행동 억제력까지 향상돼 전체적인 학습 능력이 좋아진다.
심 교장은 “3학년이 됐는데도 스스로 책을 읽지 않는다면 매일 20~30분이라도 책을 읽어줘 독서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긴 후에는 스스로 읽도록 유도한다. 부모가 책 읽기를 빠뜨렸을 때 아이 스스로 책을 찾거나 혹은 부모가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답답함을 호소한다면 책 낭독을 중단해도 좋은 시점이다. 부모와 함께 정해진 장소에서 책을 보는 시간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4~6년)은 ‘하루 한쪽씩 읽기’처럼 약간의 강제성을 띤 목표를 세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중·고등학생은 친구들과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면 독서 습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2주에 한 번 정도 책을 읽은 뒤 만나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교내 독서동아리가 없다면 지역 도서관 모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 “너무 슬프거나 불안감 조장하는 책은 피해야”
초등학생 도서의 경우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한 책은 고르지 않아야 한다. 너무 슬프거나 비관적이거나 혹은 시종일관 전쟁을 다루고 있는 책 등은 아이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선징악에서 크게 어긋나는 책도 피해야 한다.
심 교장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채워주면서도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는 ‘칠칠단의 비밀’,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 자존감을 키우는 과정을 그린 ‘땅꼬마 뻐드렁니가 뭐 어때’ 등은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만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학습만화도 마찬가지다. 활자로 된 책은 고정된 이미지가 없어 상상하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지만 만화는 고민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심 교장은 “학습만화는 읽고 나서도 아이가 기억하는 내용이 많지 않은 것도 생각없이 그림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초등학교 때 만화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의 경우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을 골라야 한다. 고등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다뤄지는 문학·철학·윤리 등을 담고 있는 책을 고르면 독서와 성적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백 교사는 “중학생 때 세계문학을 읽을 경우 딱딱한 완역본이 아닌 청소년 수준에 맞춘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등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앵무새 죽이기’는 인종·종교·양심의 문제를 모두 다룬다는 점에서 고등학생이 꼭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