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키움증권은 1일 동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양증권(003470)의 매각이 적극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의 대주주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주주 자격이 사실상 법원(채권단)으로 넘어감에 따라 동양증권의 인수합병(M&A)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수록 기업 가치 훼손만 커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대주주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신뢰가 추락해 사실상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적자 확대 등으로 6월 말 336%였던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이 연말 200%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을 인수하려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도 채권단이 적극적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가 비교적 많았던 것처럼 투자은행(IB)부문에 강점을 지닌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곳이 많다”며 “동양증권의 경우 기업 가치가 훼손돼 인수가격 조정도 용이하다”고 봤다.
아울러 서 연구원은 동양그룹 사태가 증권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의 중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크게 떨어뜨려 채권형 중심의 신탁시장이 타격받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동양증권의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판매가 불완전 판매로 판명될 경우 채권과 신탁, 주가연계증권, 채권형 펀드 등에 대한 신뢰도도 악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서 연구원은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건설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선, 해운 등 한계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없다면 기업이 추가적으로 부도나면서 증권업계가 채권, 신탁 등에서 직·간접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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