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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에 뿔난 소액주주들의 `주총 반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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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12.03.23 13:26:35

삼천리 주주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
1만원 배당·유상감자 등 소액주주 제안 모두 부결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천리(004690)가 성장과 분배의 갈림길에서 성장을 선택했다. 성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는 경영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소액주주들 간의 분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회사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3일 삼천리는 서울시 여의도 삼천리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금배당·사외이사 선임·유상감자 등의 주주제안에 대해 소액주주들과 표 대결을 벌였다. 대부분 안건이 80%의 회사 측 지지로 확정됐다.

먼저 현금배당은 경영진이 제안한 주당 3000원으로 결정됐다. 총 231만4612주의 참석자 중 80.98%가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 속에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보수적인 경영을 할 수 없다"며 "배당금을 작년보다 1000원 올린 3000원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주제안을 발의한 강형국 소액주주 대표는 "회사 측이 중장기적인 먹을거리를 위해 발전소나 에너지 사업 등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요식업이나 자산운용사 투자는 얼마나 효율이 나올지 의문스럽다"면서 "현재 회사 이익수준을 봤을 때 1만원의 현금배당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 삼천리 정기주총 행사장. 주주들이 안건에 대한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외이사도 이사회가 추천한 손양훈 인천대 동북아경제통상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김병일 김앤장 고문이 84.24%의 지지를 얻어 선임됐다. 주주들이 추천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 김승석 울산대 경제학과장,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부교수는 22.66%의 지지에 그쳐 선임되지 못했다.

이외 주당 5000원의 액면가를 500원으로 줄이는 액면분할과 유상감자, 주식소각 등의 주주제안 안건 모두 19~22% 수준의 찬성에 그쳐 모두 부결됐다.

소액주주 측은 "주식 액면분할을 통한 주식 유동성 확대 등과 활용되지 않고 효율이 없는 자본은 유상감자나 주주소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게 최소한 주주들을 위한 주식회사의 의무"라고 주장했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강 대표는 이날 주총에 대해 "모든 안건이 부결됐지만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면서 "회사 측도 이후 분명 주주가치를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고 있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며 "회사가 제대로 발전을 하기 위해선 앞으로 주주들과 위탁투자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권리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양유업 주총을 비롯해 올해 대부분의 주총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소액주주 제안 대부분 부결되는 등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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