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두바이 쇼크)채권금리 하락..안전자산 선호

문정현 기자I 2009.11.27 11:52:44
[이데일리 문정현기자]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유럽과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반작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오전 11시40분 현재 국채선물 12월물은 110.24로 30틱 급등하고 있다. 이틀간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1226계약 순매수로 '사자' 전환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 3년 9-2호는 전일대비 9bp 하락한 4.11%에 거래되고 있고, 국고 5년 9-1호와 9-3호는 8bp, 7bp 내린 4.64%, 4.63%에 호가되고 있다. 국고 10년 8-5호는 4.27%로 4bp 하락하고 있다.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자 그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대고 있다.

밤사이 독일(-3.25%), 프랑스(-3.41%), 영국(-3.18%) 등 유럽증시가 줄줄이 폭락했고, 한국 코스피 지수도 27일 현재 2.46% 떨어지고 있다.

두바이 쇼크로 불안이 커지자 달러, 엔, 채권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국고 10년물 금리는 3.1660%로 10.28bp 하락했고, 영국은 3.5343%로 9.82bp 내렸고, 27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60원 넘게 급등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리먼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듯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이 다시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시키는 트리거(방아쇠)가 될지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문제가 국지적인 문제로 봉합되면 다행이지만 작게 새는 물줄기가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 미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미지수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 알 수 없다. 파악 중이다"면서도 "만약 유동성위기 문제로 번지게 되면 외국인의 신흥시장 투자회수와 금융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증권사 한 채권딜러는 "두바이에 대한 선진국의 익스포저가 리먼 때에 비해 작고, 현재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어서 예전과 같은 금융시장 경색은 오기 힘들다고 본다"며 "그러나 돌출변수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멀어지면서 채권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자율스왑(IRS) 금리는 3년물이 3.99%로 8bp 하락해 다른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그리고 있다. 다른 구간은 약 5bp 내리고 있다. 통화스왑(CRS) 금리는 1년물이 20bp, 나머지 구간은 10bp 하락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