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정부와 삼성, LG, 현대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그린에너지산업 기술개발을 위해 오는 2012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2일 안철식 제2차관 주재로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그린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로드맵(안)`을 심의했다.
이번 로드맵은 지난해 9월 지경부가 발표한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의 후속편으로, 기존에 발표됐던 그린에너지 15대 유망분야를 대상으로 전략품목 58개와 핵심기술 207개를 선정했다.
또 그린에너지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정부 지원방안을 담았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개발에 올해 3800억원 등 오는 2012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에 7550억원, 효율/온실가스 분야에 5410억원 등이 투자된다.
이번 로드맵에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SK에너지(096770) 등 총 73개 기업이 그린에너지 기술개발과 실증시설 확충에 2012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분야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연료전지 기술개발에 포스코파워와 퓨얼셀파워 등 23개 업체가 2012년까지 6463억원을 투자하고, ▲그린카 개발에는 현대차가 단독으로 58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 개발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034020) 등 3사가 453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그린에너지 부품·소재 분야에서 부품소재 기술 부품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75개를 발굴해 지원키로 했다.
태양광(박막) 부품소재의 경우 75%, 풍력의 경우 99%가 넘는 핵심 부품소재가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그린에너지 매출액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부품·소재 분야에서 초기단계부터 국산화에 역점을 두고, 시스템 상용화에 따른 무역역조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우리나라 그린에너지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에 비해 50~85%에 불과하다"며 "이번 로드맵을 계기로 2012년까지 에너지선진국 수준에 근접시키고, IT·조선·가전 등 에너지 연관 산업의 강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선진국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