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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해변'에 '악마 언덕'까지…美 핼러윈 별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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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31 0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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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구조사국, 핼러윈 맞아 이색 통계 공개
5~14세 어린이 4000만명…거주 주택 1억3400만호
사탕·견과류 판매점 3400곳…제조업 종사자 7만명
1950년대 '트릭 오어 트릿' 대중화…대표 가을 축제로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에서 핼러윈에 사탕을 받을 수 있는 연령대의 어린이는 무려 4000만명에 달한다. 사탕과 견과류를 판매하는 전문점은 3400곳이 넘고, 사탕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도 7만명을 웃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10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공개한 통계에는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 어린이부터 기묘한 이름을 가진 마을까지 미국의 독특한 핼러윈 문화가 담겼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핼러윈 행사 ‘하이힐 레이스’에 참가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핼러윈 행사 ‘하이힐 레이스’에 참가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2026년 핼러윈 재미있는 통계(Halloween Fun Fact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5~14세 어린이는 약 4000만명으로 추산됐다. 핼러윈 밤에 이웃집을 방문해 사탕을 받는 ‘트릭 오어 트릿(Trick-or-Treat)’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다. 다만 실제 참가 인원이 아닌 해당 연령대 전체 인구를 집계한 수치다.

어린이들이 사탕을 받으러 방문할 수 있는 주택도 약 1억3400만호에 달한다.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미국 전체 주택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2023년 기준으로는 약 5660만호의 주택에 계단이 있어 어린이들이 사탕을 받으려면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이색 통계도 소개됐다.

핼러윈의 상징인 사탕과 관련된 산업 규모도 눈길을 끈다. 2023년 기준 미국 전역의 사탕·견과류 전문 판매점은 3400곳이 넘는다. 초콜릿 및 초콜릿 사탕 제조업 종사자는 4만2020명, 초콜릿이 들어가지 않은 사탕 제조업 종사자는 2만8988명으로 집계됐다. 두 업종을 합하면 7만1008명이다.

핼러윈에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는 분장이다. 미국에는 2023년 기준 정장과 코스튬 등을 빌려주는 업체가 681곳 있었다. 전년 732곳보다 51곳 줄었다. 인구조사국은 어린이들이 즐겨 입는 직업 관련 의상과 연결 지어 실제 미국의 소방관 35만1000명, 경찰관 76만5000명, 간호사 275만6000명 등의 직업별 종사자 수도 소개했다.

미국 곳곳에 실제 존재하는 으스스한 지명도 핼러윈 분위기를 더한다. 델라웨어주에는 이름을 직역하면 ‘도살 해변’이라는 뜻의 슬로터비치(Slaughter Beach)가 있다. 주민은 255명이다. 애리조나주의 ‘묘비’라는 뜻을 가진 툼스톤(Tombstone)에는 1376명이 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악마를 죽이는 언덕’이라는 뜻의 킬데블힐스(Kill Devil Hills)라는 마을도 있다.

뉴욕주에는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의 1820년 단편소설 ‘슬리피 할로의 전설’의 배경으로 유명한 슬리피할로(Sleepy Hollow)가 있다. 머리 없는 기수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이후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인구 1만1474명의 슬리피할로와 1692년 마녀재판이 벌어졌던 매사추세츠주 세일럼(Salem)도 인구조사국이 소개한 기묘한 지명 목록에 포함됐다.

핼러윈은 고대 켈트족이 수확기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기념하던 축제 ‘사윈(Samhain)’에서 유래했다. 19세기 아일랜드 등 유럽 이민자들을 통해 미국에 확산됐으며, 1950년대 들어 어린이들이 이웃집을 돌며 사탕을 받는 ‘트릭 오어 트릿’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핼러윈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핼러윈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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