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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메모리 허용해야" vs 마이크론 "美 산업 붕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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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7.26 16: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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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마이크론, 트럼프 행정부 상대 로비전 격화
소비자 부담 완화냐 美 생산 확대냐…트럼프 선택 기로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애플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애플은 공급 부족과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마이크론은 미국 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사진=AFP)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론의 이해관계 대립 속 트럼프 대통령 한가운데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을 만나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메모리 반도체를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설득했다.

애플은 중국산 메모리 활용이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제품 가격 부담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 유일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인 마이크론은 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를 비롯한 마이크론 경영진은 러트닉 장관 등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CXMT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도록 허용할 경우, 판매 지역이 미국 밖이라 하더라도 결국 중국이 미국 철강과 제조업을 약화시켰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미국 메모리 산업도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메모리 반도체 구매업체들은 중국 공급업체 사용을 자제해 왔다. 국방부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을 중국군 관련 기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YMTC는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도 올라 있다.

이번 로비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경제 정책인 ‘미국 소비자 부담 완화’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사이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규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으며, 미국 투자 확대를 이유로 애플과 마이크론 모두를 공개적으로 칭찬해 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미국 내 공장 건설 속도를 높이고 국내 투자를 확대하면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애플 제품을 포함한 소비자 전자기기의 가격 인상은 메모리 가격 상승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애플은 이에 대해 마이크론의 총이익률이 80%를 넘는 것은 사실상 폭리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또 마이크론이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며, 새로 확보되는 생산능력도 대부분 AI 고객에게 우선 배정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의료기기와 자동차 등 여러 산업도 메모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와 협력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애플은 YMTC 반도체가 자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기술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사의 공급 협력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역풍이 일었다. 당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애플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다른 의원들도 잇달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는 YMTC를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했다.

관계자들은 현재 루비오 국무장관과 국무부도 이번 논의에 일부 관여하고 있지만, 러트닉 상무장관과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번 사안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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