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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출근시간 늦춰달라...가족과 아침 먹고 싶다”

노희준 기자I 2024.09.14 16:51:39

영업시간 30분 단축·4.5일제 도입 요구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노조가 출근 시간을 30분 늦춰달라고 요구해 논란이다.

전국금융산업노조 조합원들 (사진=연합뉴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은행 영업시간 30분 단축과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관련해 지난 1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집회에서 “근로계약서상 근로 시간이 9시부터임에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 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가족과 아침식사를 할 시간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앞서 코로나19 당시 단축근무제가 도입돼 한시적으로 시작과 마감 시간을 30분씩 조정했다.

금융노조는 또 주 36시간 4.5일제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주 4일제를 시행하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도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금융노조 요구가 수용되면 시중 은행 영업점 업무 시작 시간이 30분 늦어져 소비자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연봉 은행원이 근무 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원 평균 급여는 6050만원이었다. 삼성전자(5400만원), 현대자동차(4200만원) 등 주요 대기업을 웃도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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