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고민 커지는 금통위…적막 흐른 회의실[금통위 스케치]

하상렬 기자I 2024.08.22 09:46:37

22일 한국은행 금통위 본회의 개최
기준금리 동결 전망…기자회견 메시지 주목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2일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직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은 적막이 흘렀다.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회의장 분위기는 엄숙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이날 오전 8시 59분께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통위 회의장에 도착했다. 이 총재는 자리에 착석해 취재진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여러 차례 두드린 뒤, 취재진에게 “내려가서 뵙겠다”고만 말했다.

앞서 오전 8시 55분께 유상대 부총재가 금통위원 중 가장 먼저 회의실에 입장했다. 그 직후 황건일·이수형·장용성·김종화 위원이 줄줄이 회의실에 도착했다. 1분 뒤 신성환 위원이 입장하며 금통위원들의 착석이 완료됐다.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을 비롯한 회의 구성원들은 이날 최대한 대화를 삼갔다. 평소 금통위원들과 집행간부들은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곤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극히 일부의 집행간부들만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회의실에 긴장감이 팽팽했기에 취재진 사이에선 ‘어제 회의를 하면서 싸운 것 아니냐’는 농담도 나올 정도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번 금통위를 향한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회의장은 한은 집행간부들과 취재진을 포함, 6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금통위 핵심은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이 총재 기자회견이다.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금통위가 판단하는 현재 경제 여건과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의 최대 고민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과 가계부채 상승세다. 물가 여건은 비교적 안정됐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 전날 회의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고 기자회견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메시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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