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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금요일(20일) 의회에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긴급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리더십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보장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들을 각각 침공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와 러시아를 겨냥해 “이웃 민주주의 국가를 완전히 파괴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귀국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이 축소될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도록 보장 받아야 한다”며 “추가 예산안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지원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이번 추가 예산안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엔 100억달러(약 14조원)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중단 없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으로는 600억달러(약 82조원)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거부감을 느끼는 공화당 강경파를 설득하기 위해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패키지로 묶어 이스라엘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안보 예산이 언제 의회 승인을 얻을지는 불투명하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 이후 미국 하원의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당파적 정치가 위대한 국가로서 미국이 책임을 방기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게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성공을 원할 뿐인 선량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가자 사람들은 식량과 물, 의약품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또 자신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하며 “미국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