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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0~7.08%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올해 초인 3일만 해도 5.25~8.12%로 최고 8%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약 3주만에 최고 금리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일 7.32~8.12%로 최고 금리 기준 8%를 넘겼지만 20일 5.96~6.96%로 최고 금리가 1.16%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같은기간 5.25~6.30%에서 4.60~5.65%로 최고 금리 기준 0.65%포인트 인하됐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3주만에 최고 금리가 각각 0.143%포인트, 0.05%포인트 내려갔다. KB국민은행만 최고 금리 기준 0.27%포인트 상승했다.
대다수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우선 예금금리 인하 때문이다. 20일 기준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3.9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9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87%.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3.86%,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67%로 모두 3%대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20일만 해도 ‘WON플러스 예금’이 4.77%, ‘쏠편한 정기예금’과 ‘KB스타 정기예금’ 4.65%, ‘NH올원e예금’ 4.39% 등 4%대 중후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또 다른 조달 창구인 예금 분야의 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달부터 예금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반영한 12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 4.29%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12월 코픽스가 공시된 이달 16일 이후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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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지난 후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주담대 중 KB주택담보대출은 신규코픽스 기준 최대 1.05%포인트, KB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는 최대 0.75%포인트 각각 내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전세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한다. 변동금리모기지론, 변동금리아파트론, 주택신보 전세대출은 금리가 0.30%포인트 낮아진다. 혼합금리모기지론, 혼합금리아파트론, 하나전세안심대출, 우량주택전세론은 0.20%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주요 은행들이 추가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이달말께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 6%대로 들어오게 된다. 대출금리 뿐 아니라 고금리 국면 가계·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도 강구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도록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