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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복심 구창근 CJ ENM 신임 대표로…임원 인사는 소폭

김현아 기자I 2022.10.23 16:17:27

다음주 CJ 임원 인사..구창근 올리브영 대표, CJ ENM으로
K-한류 잘나가는데 CJ ENM 기업가치는 제자리
양지을 티빙 대표는 유임
2세 경영승계위한 기업가치 상승 필요성

[이데일리 김현아 박철근 기자]
구창근 CJ ENM 대표 내정자


CJ 그룹이 이르면 24일께 CJ ENM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CJ ENM 대표에 이재현 회장 복심인 구창근(50)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발탁한 것 정도 외에는 큰 폭의 임원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이재현 회장이 ‘2023 중기비전’을 발표한 만큼, 비전 실현에 집중하기 위해 큰 폭의 임원인사 대신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CJ 고위 관계자는 23일 “10월 중 임원 인사를 하는 것이 CJ그룹의 원칙이었지만 7~8년 동안 10월 중 임원 인사는 없었다”면서 “구창근 대표의 발탁 배경에는 K-한류가 뜨는 와중에도 CJ ENM이 제대로 시장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있다”고 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회장은 강호성 대표 후임으로 구 대표를 서둘러 선임했다는 얘기다.

K-한류 잘나가는데 CJ ENM 기업가치는 제자리

CJ ENM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50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미디어 부문과 음악 부문의 매출은 신장했지만, 커머스 부문과 영화 부문의 실적은 부진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3분기 영업익은 468억 원으로 목표 주가를 10만 4,000원으로 24% 하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인수한 美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전 엔데버 콘텐트)은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영화 부문도 적자가 예상된다.

구창근 대표의 등판 역시 기업가치 향상이라는 이 회장의 특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구 대표는 그간 몸담았던 회사들의 가치를 크게 상승시켜왔다. CJ푸드빌 대표 때에는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고, CJ올리브영 시절인 지난해에는 프리IPO를 마무리했다. 최신 트렌드와 IT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CJ올리브영을 헬스앤뷰티(H&B)스토어를 뛰어넘는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IT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획과 개발 내재화 비율을 2023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유임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전문가인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업체 티빙의 양지을(54)대표는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은 KT 시즌을 인수해 토종 OTT 1위로 올라섰지만, 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시기 웨이브는 558억 원, 왓챠도 248억 원 손실을 보는 등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 넷플릭스가 월 5500원에 광고와 함께 보는 저렴한 요금제를 11월 4일 출시하는데다 사업 환경도 좋지 않다. 국회에서는 감독·작가에게 추가적인 보상권을 주는 ‘저작권법 개정안’이 논의 중이고, OTT에도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양지을 대표를 대체할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보다 임원 인사 폭 적을 듯…2세 경영 승계 위한 지분 매입 필요

올해 CJ그룹의 임원인사는 지난해(53명)보다는 폭이 작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중기비전 발표와 함께 신임 임원을 대폭 늘려서다. 이재현 회장은 중기비전을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건강)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에 10조 원 이상을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CJ ENM과 CJ올리브영의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플랫폼 사업 강화 및 경영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중단한 올리브영은 이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가 각각 11.04%, 4.21%의 지분을 보유해 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매입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젊은 인재 발탁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임원 중 4명이 30대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30대 임원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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