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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에 걸쳐 민속악의 다채로운 장르를 소개한다.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는 ‘판소리’(13일)를 시작으로, 민속음악의 기악 독주 장르인 ‘산조’(14일), 앉은 자세로 홀로 연주하는 ‘민요·가야금병창·연희’(15일)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13일 열리는 ‘판소리’ 무대에서는 민속악단의 조정희, 염경애, 이주은, 유미리, 양명희, 정회석 명창이 출연한다. 판소리의 주요 대목인 ‘눈대목’이 아닌, 소리꾼으로서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대목인 ‘장기(長技)대목’을 전한다.
14일 ‘산조’ 무대는 민속악단 연주자들의 음악적 색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민다. 문경아의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한민택(거문고), 김정림(해금)의 ‘산조 병주’, 원완철(대금), 배런(아쟁), 이선화(거문고)의 ‘산조 삼중주’, 윤서경(아쟁), 이재하(거문고), 이여진(가야금), 백다솜(가야금)의 ‘산조 사중주’, 민속악단 기악단원 15명의 ‘산조 합주’ 등을 만날 수 있다.
15일에는 고요히 앉아 세속의 괴로움을 벗어나 평온한 마음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좌망(坐忘)’을 주제로 앉아서 연주하는 가야금병창과 민요, 연희 장르의 음악을 모아 선보인다. 가야금병창에는 박현숙(심청가), 위희경(적벽가), 천주미(심청가)가, 서도민요에는 유지숙(수심가, 엮음수심가), 김민경(배따라기)이, 경기민요에는 채수현(바위타령), 김세윤(유산가)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은 8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앉은반이 ‘삼도 풍물굿’을 전한다.
지기학 예술감독은 취임 이후 처음인 이번 정기공연에 대해 “홀로 갈고 닦으며 무대에서 당당히 빛을 내는 민속악단 단원들의 시간들을 반추하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단절된 ‘홀로’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확장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단원들의 고뇌를 담은 무대”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 2만~3만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인터파크,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