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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벤처투자 열기…100억 이상 대형투자도 최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분기 벤처투자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약 61.1%(+4723억원) 증가한 1조2455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투자 건수와 투자받은 기업 수 역시 각각 989건, 558개사로 ‘제1벤처붐’ 당시인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4조3045억원)을 달성한 벤처투자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1분기 벤처투자 역시 역대 최고 실적(약 690억달러)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벤처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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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도 561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실감케 했다. 투자받은 비대면 기업 수도 지난해 1분기 175개에서 87개사가 늘어난 262개로 집계됐다.
업력별로는 중기(업력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14.2%p)이 크게 늘어났다. 중기 기업 투자금액은 611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투자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초기(3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10.8%p 감소했다.
후속투자 비중도 최근 5년간 꾸준히 늘면서 전체 투자실적의 72.9%(9079억원)를 차지했다. 우수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많이 생기고, 벤처캐피탈(VC)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후속투자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받은 유치기업도 23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개사만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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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결성금액 1조4561억원…투자금 넘친다
1분기 펀드결성금액도 1조4561억원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보다 약 186.7% 이상 늘어난 수치다.
출자자별로 살펴보면, 정책금융 출자는 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늘어났다. 민간 출자는 991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9.8% 증가했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에서는 모태펀드 출자가 지난해 1분기 대비 1470억원이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990억원, 성장금융은 785억원가량 출자가 늘면서 공공영역 출자가 활발했다.
민간 출자 부문은 △금융기관 △연금·공제회 △벤처캐피탈(VC) △법인 등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억원 이상씩 출자액이 증가했다. 특히 법인 출자 상위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등은 지난해 중기부가 출범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뿐만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벤처펀드에도 출자하는 등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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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차관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6조6000억원 펀드결성을 통해 채워진 풍부한 투자 여력과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유망 업종으로 떠오른 바이오·의료, ICT 등 산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투자 열기를 이어갔다”며 “중기부는 제2벤처붐 열기가 계속되도록 복수의결권 도입, 케이(K)-유니콘 프로젝트, 실리콘밸리식 금융제도 도입도 계속 추진하면서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보완할 점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