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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8일 오후 세월호를 실어 나를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의 하중부하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추가 동원한 120축(대)을 포함한 총 600대의 MT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현장 수습본부는 이날 하중부하 테스트에서 MT 480대를 선체 양쪽 밑에 240대씩 두 줄로 배치하고 새로 들여온 120대는 60대씩 나눠 기존 MT 행렬의 좌우로 배치했다. 이어 최대유압의 3분 2 수준으로 종전까지 움직이지 않던 1~5번과 21~27번 리프팅빔 부분을 들어 올리는 작업을 시행했다.
현장 수습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 17분쯤 시작한 MT 하중부하 테스트를 68분 만인 오후 4시 25분쯤 마쳤다”며 “테스트 결과를 두고 기술 검토 회의한 결과 세월호 밑에 진입한 600대의 MT가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9일 오전 6시쯤 최종 하중부하 테스트를 거쳐 오후 1~2시쯤 양륙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수습본부는 9일 정오 이후 밀물 때에 맞춰 본격적인 운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에서 거치 장소까지는 직선거리로 30m 남짓이다. 그러나 세월호가 좌현 쪽으로 누워있는 채로 기울어진데다 3년간 부식된 상태여서 무게 중심과 진동을 신경 쓰면서 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완전히 육상에 거치될 때까지 최소 6시간에서 하루가량 걸릴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앞서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세월호 작업 진행경과 브리핑’에서 “MT 하중부하를 확인하고 MT 위치를 미세조정하는 추가 보완 테스트를 진행한 뒤 기술 검토회의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오는 9일 선체 이송 작업에 나서 10일까지 육상 거치를 완전히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수습본부는 하중부하 테스트 및 분석 결과를 9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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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본부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45분까지 선체 정리업체인 코리아 쌀베지 직원 4명과 함께 선수(船首·배의 앞부분) 좌현(左舷) 4층인 A데크 창문에 진입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9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 4명과 교사 2명 등 총 6명이 이곳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습본부는 3m씩 총 10회에 거쳐 30m까지 수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최종적으로 24m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해수부는 선체 내부 상황을 담기 위해 헤드캠과 로봇캠, 내시경 등의 장비로 내부 상황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사전 수색 작업에 참여한 김대연 코리아 쌀베지 차장은 “세월호 우현 측 객실 철재 파이프와 목재 등 구조물이 무너져 좌현 측 바닥에 최고 6~7m 높이로 쌓여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온다는 소식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침착하게 육상 이송 작업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미수습자인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의 형·큰아버지 권오복(63)씨는 “3년 전부터 기다려 온 일이 현실이 된 상황이지만 담담히 기다리겠다”며 “세월호가 큰 사고 없이 뭍으로 올라오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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