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용가리 통뼈’라는 말이 있죠. 덩치가 크거나 겁이 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뼈가 굵은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뼈는 한 번 만들어지면 끝이 아닙니다. 오래된 뼈 성분은 파골세포가 없애고 그 자리르 조골세포가 새로운 뼈성분을 만들어내 채우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됩니다.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져서 깁스를 하고 그대로 두면 뼈가 붙는다고 하는데, 한 번 만들어진 뼈가 그대로 있다면 절대로 붙을 수가 없죠.
골다공증은 뼈 성분이 부족해지면서 뼈의 밀도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파골세포는 제대로 작동하는데 조골세포의 활동이 줄어들면 없어지는 뼈의 양에 비해 생기는 게 적어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지금까지 골다공증 약은 파골세포의 기능을 줄이는 약이 대세였습니다. 오래된 뼈 성분이 없어지지 않게 유지함으로써 뼈의 소실을 막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 약은 오래 쓰면 치과치료 후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턱뼈가 괴사하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또 약이 강해 위장장애가 생기기 쉬워 약을 먹은 후에는 충분히 흡수될 때까지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는 치과치료를 받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약 복용 여부를 알려줘야 하고 치료 도중에는 약을 끊어야 합니다.
골다공증의 또 다른 치료법은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골다공증이 폐경 이후 여성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봐 여성호르몬이 뼈의 생성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은 혈전증, 뇌졸중, 심근경색,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떠오르는 치료법이 조골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골형성촉진제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가 바로 그 것입니다. 이 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절대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에스트로겐이 필요한 부위에서는 흡수를 늘리고, 남아 도는 곳에서는 흡수를 억제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줍니다.
파골억제제는 빠르게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대신 이 두 종류의 약은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치료제 1위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인 다케다의 에비스타로 129억원 어치나 팔렸습니다. 화이자의 비비안트 판매액은 74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39%나 늘어났습니다. 이에 비해 로슈의 본비바, MSD의 포사맥스, 사노피의 악토넬 같은 파골억제제들은 빠르게 시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어느 정도 지날 때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미리 발견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골밀도 검사는 5분도 안 걸립니다. 폐경기 여성이라면 한 번 정도 자신의 몸에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