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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말 한은 인사 이후 자리를 옮기거나 직함을 바꿔 참석한 임직원들에게선 밝은 표정도 읽혔다. 금융시장부장에서 국장으로 명패가 바뀐 허진호 금융시장국장은 자리에 앉기 전 신발끈을 묶었다. 전임 김준일 부총재보를 대신해 국제국장에서 자리를 옮긴 김민호 부총재보는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조사국장 자리는 비어있었다. 장민 신임 조사국장은 3월부터 출근한다.
금통위 시작 2분 전 정해방·정순원·함준호·문우식·장병화 위원이 회의장에 들어섰다.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맨 정 위원은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에 놓인 물을 들어 마셨다. 은회색 넥타이를 맨 장 위원을 제외하고 다른 세위원은 검정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문 위원은 연필을 들어 회의자료를 체크했다.
회의실 벽면에 걸린 시계가 8시 59분을 가리키자 이주열 한은 총재와 하성근 위원이 함께 입장했다. 서영경 부총재보가 그 뒤를 이어 들어왔다. 서 부총재보는 오늘 금통위에서 공석인 조사국장을 대신해 보고한다. 검정색계열 타이를 맨 하 위원은 사진기자들이 몰리자 밀린 의자를 옆으로 당겨 앉았다.
연두색 넥타이를 한 이 총재는 기자들을 향해 “많이 오셨네요”라며 살짝 미소지었다. 회의장 한켠엔 기자들이 30여명가량 서있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의사봉을 세차례 두드린 그는 입을 굳게 다문채로 손에 깍지를 꼈다 풀었다. 그 사이 다른 위원들은 일제히 회의 자료를 들여다봤다. 먼저 자료 체크를 마친 문 위원은 자료를 내려놓고 팔짱을 낀 채로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
“촬영을 종료하겠습니다”라는 한은 담당자의 멘트와 함께 기자들이 빠져나왔다. 회의실 문이 닫혔다. 2월 금통위가 시작됐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2.0%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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