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리비아 군사작전의 방향과 카다피군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논했다. 그중에서도 카다피군의 거점이 있는 수도 트리폴리로의 해상 석유 보급로 차단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리비아는 세계 8위 산유국이지만 석유 생산 규모에 비해 정제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리비아는 자국에서 생산된 상당량의 석유를 외국으로 보내 정제 처리 이후 다시 들여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 점을 이용, 해외에서 트리폴리로 들어오는 정제유를 리비아 해상에서 막는다는 계획이다.
카다피군은 정제유 중에서도 디젤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공산이 크다.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륜구동 자동차와 탱크 등을 이용한 이동식 전투에 있어 디젤은 매우 많이 필요하다"며 "카다피군의 디젤 공급이 차단된다면 물품 수송에 차질은 물론 방어선 구축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공습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이날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를 집중적으로 폭격했다. 리비아 정부군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모두 45명이 부상했고, 공습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나토는 리비아 공습 강화를 천명하며 민간인들에 대피할 것을 주문한 바 있으며, 일각에서는 나토가 카다피 암살작전에 사실상 돌입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