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와 LG텔레콤이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이 지난해 이석채 KT 회장 취임 당시 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KT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추진 필요성`을 조언한 바 있어, 향후 경쟁사 CEO로서 어떤 사업구도를 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란 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통신사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통신망과 센서기술 등을 활용,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032640)은 지난 6일 조직개편을 통해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아래 전력협력실을 신설했다. BS사업본부는 B2B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조직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위해 전력협력실을 별도 조직한 것. 전력협력실장에는 이강원 상무를, 전력사업담당에는 정팔재 상무를 각각 배치시켰다.
KT(030200)도 이달 중순 발표할 조직개편에서 스마트그리드 추진단을 신설할 예정이다. 양사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T는 정부와 한전이 제주도에 추진중인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단지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 중이다. KT는 스마트 미터분야·통합관제·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와 통합 LG텔레콤 간 스마트그리드 사업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은 작년 이석채 KT 회장 취임당시 자문단에서 활동하면서 `KT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면서 "당시에는 자문단으로 조언했던 것이 지금은 LG텔레콤 CEO가 돼 경쟁하는 관계가 됐으니 앞으로 펼쳐질 일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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