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묵주기도길… 수도원 같은 음성 감곡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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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외래종교의 공존 강화 성공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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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형상화… 수수하고 단아한 강릉 초당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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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네모나고 하늘은 둥글다는 것을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고 하죠. 그래서 성당 내부를 천국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으로 했습니다.”
성당을 둘러서 있는 복도 역시 원형. 나누면 무한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병이어의 기적과 통한다. 2002년 완공된 성당은 건축학도들에게는 금세 유명해졌다.
때 묻지 않은 촌각시 같은 소박함 횡성 풍수원 성당
19세기초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40명의 신도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찾은 곳이 횡성 풍수원. 당시엔 초가에 모였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제서품을 받은 정규하신부가 1907년 성당을 준공했다. (김대건 신부는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풍수원은 한국인 신부가 세운 최초의 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 벽돌도 신자들이 구웠다. 겉은 위엄이 있어도 내부는 소박하다. 서툰 솜씨로 그린 성화가 벽에 걸려있고, 바닥은 나무 마루다. 성당 내부는 특별한 장식은 없었지만 단아했다. 때묻지 않은 촌각시 같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서 2003년 MBC드라마 <러브레터>를 여기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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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뒤편으로는 명상의 길이 있다. 명상로엔 판화가 이철수씨의 석각조형물이 늘어서있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정신부의 묘소, 십자가 상 등을 볼 수 있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유명 아산 공세리성당
고딕 양식의 현재 성당은 프랑스 출신의 드비즈 신부가 1922년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었다. 붉은 벽돌과 먹빛 벽돌이 대조를 이루고 지붕 귀퉁이에는 하얀 석고상을 장식물로 앉혔다. 이명래 고약이 바로 공세리성당에서 유래했다. 이조참판을 지낸 박만선이 주민들이 너무 가난하게 사는 것을 보고 간척사업을 벌였다. 고된 노동으로 몸이 닳고 헐어 고생하는 일꾼들을 위해 고약을 개발한 사람은 바로 성당을 지은 드비즈 신부. 고약은 드비즈 신부의 한국 이름을 따서 성일론(成一論) 고약으로 나왔고, 후에 비법은 신부의 일을 도와주던 이명래에게 전수됐다.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불새> <고스트맘마> 등을 촬영했다.
-길잡이-
△음성 감곡성당 :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에서 빠진다. 감곡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감곡읍까지 온다. 매괴여중 뒤편 언덕에 성당이 있다. 농협 앞 골목에 밥집이 많다. (043)881-2808
△강화 성공회성당 : 인천 강화읍 관청리에 있다. 읍내 우리은행을 조금 지나면 오른쪽으로 성공회성당 진입로가 있다.성당 아래 대형 주차장이 있다. 성당은 들어갈 수 있지만 내부는 사전에 요청해야 볼 수 있다(032-934-6171). 성당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강화경찰서 골목에 있는 43년된 강화국수집이 유명하다. 간판은 비빔국수라고만 쓰여 있다.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만 한다. 보통 3000원, 특 3500원. (032)933-7337
△강릉 초당성당 : 경포대와 가까운 초당동에 있다(033-652-9770). 초당 순두부가 초당동에서 유래했다. 초당은 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 초당순뚝배기(033-653-7398) 주인은 모두 23곳의 순두부집이 있다고 했다. 두부가 유명해진 것은 한국전쟁 후 주민들이 납북된 이후 아낙네들이 두부를 내다 팔면서부터라고 한다. 허난설헌 생가터도 가볼 만하다.
성당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횡성 풍수원성당 : 중앙고속도로 횡성IC에서 빠진다. 양평 방향 6번 국도로 12㎞ 정도 달리면 풍수원 성당이 나타난다(033-343-4597). 횡성 안흥찐빵마을은 풍수원성당에서 약 40㎞ 떨어져 있다.
△아산 공세리성당 :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진다. 아산만 방조제를 넘으면 공세리성당이 나타난다(041-533-8181). 삽교천 방조제를 지나 당진 가는 길목에는 우렁쌈밥집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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